굴러온 돌이라서 그랬을까, 얹혀산 놈이라서 그랬을까. 선호에겐 욕심도, 취향도, 꿈도 없었다. 무색. 무취. 무미. 그게 선호의 인생이었다. 그렇게, 고요한 호수 같던 선호의 마음에 어느 날 하나의 돌이 날아들었다. 다름 아닌 첫사랑. 그녀를 만난 후부터 무채색이던 선호의 인생이 하나씩 물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경찰대학에 지원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졌다. 그리고, 그 사건 끝에 만나게 된 한 사람. 유동만 형사. 동만은 선호를 질책하기도, 쫓아내기도, 또 구원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자꾸만 동만과 꼬이고 엮이는 선호인데.. 그러던 사이, 선호에겐 하나둘씩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생겨난다. 어느새, 선호의 색깔이 생긴지도 모르겠다.
까칠한 수염, 덥수룩한 머리, 플어진 셔츠, 사연많은 눈빛. 숨김 없고, 재지 않고, 오직 직구만 던진다. 거기에 숨겨진 속뜻 따윈 없다. 그래서 치인다. 투박하게 던진 진심에, 예상치 못한 본심에 순경부터 시작해 지구대부터 강력반, 사이버수사대 등 전국 각지, 각 부서를 돌며 형사 밥만 20년을 먹었다. 한번 마음먹으면 앞만 보며 질주하는 열혈 형사. 그런 그가 2년 동안 죽어라 쫓은 불법도박단 사건! 곧 놈들을 소탕할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 때문에, 눈앞에서 범인을 놓치고 말았다. 다름 아닌 고삐리 꼴통 강선호! 앞날이 불쌍해, 훈방조치 했는데 그 녀석을 경찰대학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아무리 밀어내도, 어떻게든 버텨내는 끈질긴 놈. 싹쑤도 노랗고, 싸가지도 없는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좀 괜찮은 놈. 그렇게 자꾸만 그놈과 엮이다보니.. 현장에서만 뛰는 줄 알았던 동만의 심장이 학교에서도 뛰기 시작했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매순간을 불태운다, 앞을 가로막는 게 뭐든 간에 정의를 향해 나아간다. 나아가는 걸음엔 망설임이 없고, 마음속엔 늘 한 칼을 품고 있다. 강희의 정의 끝엔, 오랜 세월 가져온 경찰이라는 꿈이 있다. 비록 엄마가 전과4범일지라도, 그래서 모두가 강희의 꿈을 비웃었어도, 도박을 못 끊는 엄마가 매일같이 경찰서를 들락거려도, 모두 참을 수 있었지만. 강희가 가장 부끄러운 건, 엄마를 자꾸 숨기고 싶어 하는 자기 자신이었다. 그런 강희를,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게 해주는 한 남자가 생겼다. 엄마도, 자기 자신도, 그 남자 옆에선 더 이상 부끄럽지가 않았다. 강희는 그렇게 혼자 꾸던 꿈을 선호와 함께 꾸기 시작한다.
이달과 서예화는 2021년에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에 이어서 두번째로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KBS 드라마본부 측에서 기획 당시에, '폴리스 아카데미'로 가닥을 잡았다가, 언어 순화 차원에서 '경찰수업'이라는 타이틀로 최종 확정하였다.
프로그램 기획서에 기재된 캠퍼스 드라마 '경찰수업'의 기획 의도는 다음과 같다.
단 한 번도 드라마에 등장한 적 없었던 그 장소. 국립경찰대학.
모두가 궁금했지만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었던 그곳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여기 경찰이 되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먼저 성장 중인 교수와 학생이 있다.
장래희망이 빈칸으로 시작되지만, 결국엔 '경찰'로 채워지는 한 소년.
그 소년과 함께, 여러 사건을 겪으며 '경찰'의 의미를 다시금 진지하게 되새기는 한 교수.
그들이 겪는 사건, 사고, 사람, 사랑은 어느 날은 위기로. 어느 날은 좌절로.
시시때때로 이들의 삶을 180도로 뒤흔들지만, 그럼에도 곁에 서로가 있어, 또 버티고,
다시 일어서고, 결국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가,
친구가 형제가 파트너가 되어간다.
'경찰수업'은 경찰이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건전한 인격체로 한 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포기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우리 모두가 아는 그 이야기.
이 이야길 통해 꿈을 꾸고, 나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자 한다.
"우리 다, 그럴 때가 있었어. 그러니까 괜찮아!"
KBS 드라마운영팀의 홍석구 팀장의 인터뷰에서, "기획 단계에서, 단 한 번도 드라마에 등장한 적 없는 경찰대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청년경찰'의 드라마판이라 불리는 캠퍼스 드라마이기 때문에, 신구세대의 신박한 조화와 순수하고 당돌한 청춘 케미스트리를 모티브로 극화한 만큼, 액션과 코미디, 휴머니즘 등 세가지 요소를 함축하여, 모든 계층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방향을 잡았다"라고 덧붙였다.[2][3][4]
KBS 드라마본부의 기민수 총괄팀장의 인터뷰에서, "당초 7월 26일부터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확산 및 올림픽 프로그램 편성 이슈 문제에 기인하여, 본방송 시점을 2주 간격을 맞춰서, 8월 9일로 최종 확정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