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 또는 영남 더비로 불린다. 7번 국도 더비로 부르는 이도 있다. 동해안 더비라는 명칭은 대략 2006년도부터 언론에서도 사용되었다.
FIFA에서도 인정한 K리그의 대표 라이벌전 중 하나이며, FIFA 공식홈페이지의 2009년 클래식 풋볼(Classic Football)-라이벌 코너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 양 팀의 동해안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간 맞대결답게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양산했다.
역사
두 클럽의 경기가 더비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지역 연고제 시행으로 지금의 연고지인 포항과 울산에 정착 후 1998년 K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1차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둔 포항은 2차전에서도 1-1로 경기 막바지까지 가면서 챔피언결정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45분 울산의 김병지가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극적인 헤딩골을 성공시켰고 승부차기 끝에 울산이 4-1로 이기면서 챔피언결정전으로 진출하였다. 이후 두 팀의 경기는 만날 때마다 과열되었고, 특히 2001년 김병지가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열기는 극에 달했다. 이후에도 두 팀은 K리그 플레이오프나 FA컵 4강전 등 중요한 길목마다 서로 만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더비 경기로 발전하였다.
2009년 7월 28일에는 러시아로 진출했던 전 포항 소속이었던 오범석이 울산으로 이적함으로써 1년 4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하였다. 특히, 오범석은 2010년에 친정팀 포항과 두 차례 경기(2010년 5월 5일, 8월 29일)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였다.
더불어 설기현이 10년 간의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포항에 입단하여, 16경기에 나서 7득점 3도움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후, 연봉 협상 및 포지션 문제로 포항과 결별하였고, 2011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하여 큰 화제가 되어 설기현 더비라고 불릴 정도로 애증 관계는 더욱 심해졌다. 그 후, 설기현은 포항 스틸야드를 찾아 경기를 할 때, 포항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2011년 11월 26일 K리그 2011 두 팀은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되었다. 당시 포항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황이었고, 울산은 6위로 진출하여 서울, 수원 등을 각각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당시 경기는 포항은 경기중 2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으나 골키퍼 김승규의 2번의 놀라운 선방으로 득점하지 못했고 울산은 1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설기현이 성공시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2013년 12월 1일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은 이 날의 경기로 우승의 향방을 가리게 되었는데, 울산에게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울산의 홈에서 하는 경기였고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짓게 되는 반면에 포항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었다. 울산은 김신욱과 하피냐가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비적인 경기를 지향하였으나 이는 울산에게 두 선수의 부재를 실감하게 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포항의 중앙 수비수 김원일이 골을 성공시키며 포항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3월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개막전 경기에서는 울산이 김신욱의 결승골로 포항에게 1-0 승리, 지난 시즌에 우승컵을 내준 아픔을 설욕하였다. 7월 12일 울산에서 열린 경기는 강수일의 2도움 활약에 힘입은 포항이 울산을 2-0으로 꺾었고 8월 31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경기도 전반 26분에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로 울산이 앞서갔지만 포항 강수일이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고, 김재성이 역전골을 넣으며 중앙 수비수 배슬기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갔다. 11월 9일 포항 홈에서 열린 경기는 양팀 모두 2골씩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5년 3월 1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서는 1999년 이후 16년 만에 무려 6골이나 기록한 경기에서 원정팀 울산이 홈팀 포항에게 4-2 승리를 거두었고, 5월 25일에 문수구장에서 열린 경기는 울산의 양동현이 2골을 넣었지만, 포항이 티아고와 김승대의 골로 따라붙으며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8월 19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 고무열과 울산 제파로프가 한 골씩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6년 5월 14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에서는 2008년 11월 22일 K리그 2008 6강 PO 이후 약 7년 8개월만에 무득점 무승부가 나왔다. 득점도 없었지만 지나치게 수비적인 운영을 한 양팀에 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2016년 6월 29일에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에서는 포항이 울산에서 이적해 온 양동현의 활약에 힘입어 4 대 0으로 대승을 기록, 2013년 5월 18일부터 이어졌던 울산전 홈 무승 징크스를 탈출하였으며, 동해안더비 역사상 최다 점수 차 경기로 기록되며 동해안더비 역사에 한 줄을 새로 썼다. 울산은 직전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뛴 11명의 선수 중 7명을 교체하였는데,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 이후, 경기가 끝나고 울산 팬들은 지나친 로테이션을 하는 바람에 무기력하게 0-4 대패를 당하자 격분하여 윤정환 감독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구단 버스를 가로막는 사태까지 이어갔다. 결국 윤정환 감독이 버스에서 내려 울산 팬들에게 사과를 한 후에야 사태가 일단락되었다. 그 후, 2016년 9월 18일 열린 157번째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멘디의 결승골로 포항에 1-0 승리함으로써 지난 0-4 대패의 복수를 갚았고, 김병지의 은퇴식이 열린 경기에서 의미가 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2019년 12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38라운드에서는 2013시즌과 마찬가지로 이 경기에서 우승의 향방을 가리게 되었다. 경기 시작 전 울산은 전북에 승점 3점차로 앞서있어서 이 경기를 지고 전북이 강원을 상대로 이기지만 않으면 2005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전에 완델손에게 실점을 하며 1-0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이후 주니오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시작 후 일류첸코가 득점을 하면서 2-1로 끌려가게 되었다. 이후 울산은 맹공을 퍼부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고, 오히려 골키퍼 김승규의 스로인 실책으로 허용준에게 골을 내주며 3-1로 끌려갔으며 후반 종료직전 팔로세비치에게 PK골을 헌납하며 충격적인 1-4 패배를 당하게 된다. 게다가 같은 시간에 펼쳐진 전북과 강원의 경기에서 손준호의 결승골로 전북이 1-0 승리를 거둠에 따라 울산은 허무하게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울산은 이 날 경기에서 6년 전 똑같은 날짜에 포항에게 또다시 패하여 우승을 놓쳐버리는 악몽이 재현되었다.)
2020년 6월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는 울산이 이청용의 멀티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두고, 지난 2019 시즌 최종전에서 패한 복수와 4년 전 포항 원정에서 당한 0-4 대패의 빚을 되갚았다. 그리고, 8월 15일에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던 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는 김인성과 비욘존슨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020 시즌 중 현충일과 광복절에 포항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2020년 9월 23일에 열린 FA컵 4강전에서 울산이 포항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하였다. 그 후, 2020년 10월 18일 파이널 A에서 포항이 홈에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4-0으로 꺾어 2019 시즌 최종전에 이어 울산의 우승길을 또다시 저지하였다. 이 경기 이후, 울산은 전북에게 홈에서 패하여 또다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2021 시즌에는 울산이 리그에서만 2승 1무로 우위를 보였지만 포항과의 ACL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패배하여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2022 시즌에는 3월 20일에 열렸어야 할 경기가 울산 선수단 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여 일주일 뒤에 연기하였고, 그 일주일 뒤인 3월 27일에 울산이 코로나 후유증과 국가대표 차출 등 악재를 극복하고 2-0 승리를 거두었다.
2024년 울산 HD FC는 8월 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세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총 9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5-4로 이겼다. 울산과 포항이 맞붙는 동해안 더비는 두 팀 연고지가 동해안에 있는 데다 우승 경쟁 과정에서 맺힌 악연이 여러 차례 쌓이다 보니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오는 11월 30일 코리아컵에서 우승컵을 다투는 두 팀이 맞붙기 때문에 미리 보는 코리아컵 결승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