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론에서 형태소(Morpheme)가 주위 환경에 따라 모습을 바꿀 때 그것들을 각각 형태(morph)라 한다.
예를 들면, '붓는다'의 '붓-'은 '부어라, 부으니'에서는 [부-]으로, '붓지, 붓고'에서는 [붇-]으로, '붓는다'에서는 [분-]으로 실현된다. '소리를'에서 목적격조사 '를'도 앞의 말이 자음으로 되어 있으면 '방송을'과 같이 '을'로 실현된다. 즉, '[분-, 부-, 붇-]', '을/를' 은 각각 형태이다. 여기서 '붓-'이 [분-, 부-, 붇-] 등으로 그 음상(phonetic shape)을 달리하였는데, 이와 같이 하나의 형태소가 음상을 달리하는 현상을 교체(alternation)[3]라고 하며, 교체에 의한 형태소의 교체형들은 각각 그 형태소의 이형태(Allomorph)[3]라 한다. 즉, [분-]은 '붓-'의 이형태, [붇-]은 '붓-'의 이형태, [부-]은 '붓-'의 이형태라 각각 부를 수 있다.
이형태들은 서로 나타나는 환경이 겹치지 않는데 이를 상보적 분포(complementary distribution)[3]라 한다.
위와 같이 형태소는 모습이 일정하지 않으며, 특히 문법적인 기능을 표시하는 형태소들은 환경에 따라 다른 형태로도 나타난다. 형태소와 형태의 차이는 형태소는 추상적인 단위이며, 형태는 형태소의 구체적인 실현형, 즉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을 나타내는 형태소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이형태는 '붓-'의 경우처럼 하나의 형태소가 여러 개의 형태를 가질 수도 있을 때 이들 형태들 간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한 용어이다. 이형태와 형태는 같은 게 아니나 특별히 둘에 대한 언급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거나[4], 그게 많은 경우 추상적인 단위로서의 형태소와 그 구체적인 실현형으로서의 형태소의 개념을 구별하지 않고 묶어서 형태소라고 부르기도 한다.[3]
두 개 이상의 음운론적 이형태들의 형식적인 관계는 교체(alternation)라 불린다[5].
교체의 기준
이형태의 교체는 환경, 동기, 성격을 기준으로 분류 가능하다. 환경을 기준으로는 음운론적 교체와 비음운론적 교체, 교체 동기로는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 성격으로는 규칙적 교체와 불규칙적 교체로 나뉜다[6].
음운론적 교체, 비음운론적 교체
이형태 '주격조사 '이/가', 목적격조사 '을/를'은 앞에 오는 체언의 받침소리가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또 과거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의 경우 '보았다'에서 볼 수 있듯이 앞에 오는 어간이 양성모음(ㅏ, ㅑ, ㅗ, ㅛ 등)이면 어미가 '-았-', 음성모음(ㅓ, ㅕ, ㅜ, ㅠ 등)이면 '-었-'으로 출현한다. 이러한 형태들의 교체관계를 이형태를 음운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교체(phonologically conditioned alternation)라고 하는데, 이때의 음운론적 조건이란 그 내용으로 음소 또는 음절, 음절말 또는 음절초와 같은 음운론적 단위나 경계를 포함한다[7][6].
어미 '-다'는 평파열음 뒤나 비음으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에 붙을 때 경음화가 되어 [따]로 발음된다. 용언의 어간말이 비음이라는 것은 비음운론적 정보이다.
(2)
하+았다→하였다
이르+어→이르러
주+오→다오
특정 어휘의 어간 뒤에서만 교체가 실현됨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와 같이 특수한 말에 국한하여 출현하는 교체를 형태론에서는 형태어휘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교체(morpholexically conditioned alternation)라 한다[7]. 줄여서 형태론적으로 조건지어진 교체라고도 한다.
(3)
mouse vs mice, lay vs laid, teach vs taught
cf. louse vs louses, itch vs itched
교체는 복수형과 과거형과 같은 형태론적 조건이 있고, 그 양상을 모든 비슷한 형태에 일반화할 수 없고 특정한 어휘에 나타나는 것이다. louse의 복수형은 lice가 아니라 louse이며, itch의 과거형은 itchaut가 아니다. 또한 연계된 교체를 예상할 수 있는 어떠한 음운론적 조건도 없다.
이렇게 (1), (2), (3)과 같은 교체들은 음운론적 단위나 경계로 비슷한 형태들을 예상할 수 없으며, 그 형태들은 언어 사용자가 성장함에 따라 하나씩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교체를 비음운론적 교체(non-phonological alternation)라 한다[8].
어휘론적으로 조건 지어진 이형태라고 할 때는 결합의 모습인 접두사+어근, 어근+접미사, 어간+어미, 체언류+조사에서 '어간+어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간이 어근일 때 어미는 어근 뒤에 온다.
자동적 교체, 비자동적 교체
자동적 교체(automatic alternation)는 음성적 교체(phonetic alternation)이라고도 하며 음운 체계의 안에서 강한 음운론적 제약을 반영한다[9]. 비자동적 교체(non-automatic alternation)는 형태음운론적 교체(morphonological alternation)라고도 하는데 음운 제약이 약하므로 필수적이지 않다.[7][6][9] '꽃과'와 '꽃을'에서 '[꼳-]'과 [꽃-], '긁다'와 '긁는'에서 [극-]과 [긍-]은 국어의 받침규칙과, 음절 배열제약으로 오는 비음동화 때문에 자동적 교체이다.[10][11][꼳-]'과 [꽃-], [극-]과 [긍-]은 나타나는 위치가 겹치지 않는다. 반면에 주격조사 '이'와 '가'의 교체는 자음 또는 모음 뒤에 '이' 혹은 '가'가 꼭 와야 하지 않으므로 비자동적 교체이다.[7]
그밖에도 음운론적인 이형태들에는 불규칙 활용으로 나오는 형태들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듣다'와 '들어'에서 '듣-'과 '들-', '긋다'와 '그어'에서 '긋-'과 '그-', '흐르다'와 '흘러'에서 '흐르-'와 '흘ㄹ-'의 관계이다.
자동적 교체와 형태음운론적 교체의 차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12].
↑이진호 《국어음운론강의》, 2008, 29쪽 참고로 이형태를 발성할 때 나는 소리인, 음소와 운소 중 음소(자음 또는 모음)를 음운론에서는 변이음(變異音, allomorph) 또는 이음이라고 한다. 한 음소를 이루는 변이음들은 출현하는 환경이 서로 겹치지 않는데 이것을 상보적 분포(complementary distribution)를 이룬다고 말한다. 변이음들은 상보적 분포를 이루므로 서로 다른 소리 A, B가 상보적 분포를 이루면 이 두 소리는 별개의 음소라기보다는 한 음소의 변이음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