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2월, 백제, 의자왕이 주·군(州郡)을 순행하고 위무하였다. 죄수(罪囚)를 헤아려 보아, 사형에 처해야 할 범죄 이외에는 모두 용서해 주었다.
음력 7월, 백제, 의자왕이 친히 군사를 거느리고 신라를 쳐서 미후성(獼猴城) 등 40여 성을 항복시켰다.
음력 8월, 백제, 장군 윤충(允忠)을 보내 군사 1만 명을 거느리고 신라의 대야성(大耶城)[1]을 공격하였다. 성주 김품석(品石)이 처자와 함께 나와 항복하자 윤충은 이들을 모두 죽였고, 그 머리를 베어 왕도(王都)에 이를 전하였다. 남녀 1천여 명을 사로잡아 나라 서쪽의 주·현(州縣)에 나누어 살게 하였으며, 병사를 머무르게 하여 그 성을 지켰다. 의자왕은 윤충(允忠)의 공로에 대해서 말 20필과 곡식 1천 섬을 상으로 주었다. (대야성 전투)